인스타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나무 거인 조각을 보고 당장에 포천으로 달려갔다. 산정호수 인근에 위치한 평강랜드는 (구 평강 식물원) 식물원이라는 소개문구 때문에 자칫 밋밋한 곳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우리가족에겐 자연, 예술, 그리고 놀이까지 너무나 아름답게 어우러진 최고의 놀이터였다.
평강랜드는 오랜시간 가꾸어온 수목원이자 식물원이다.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럽게 자라난 푸른 수목과 꽃, 숲과 습지 등 감탄을 불러일으킬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이들에겐 조금 심심할 터.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토마스 담보라는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평강식물원 곳곳에 5명의 거인이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다섯명의 거인을 모두 찾아 그 앞에 놓인 스탬프를 찍으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중인데, 자연속 거대한 거인의 존재는 아이들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수목원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너른 잔디공원과 두 곳의 숲 놀이터가 있으며, 식당,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가격도 맛도 괜찮다.), 카페, 곳곳에 매점도 있어 놀다 쉬다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았다.
자연속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분명 사랑에 빠질만한 곳이다. 계절마다 분위기를 달리할 거인 아저씨들을 만나러 다른 계절에도 꼭 다시 찾아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