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은 공룡알과 둥지 화석이 굉장히 많이 발굴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공룡화석산지다. 그래서 이곳에 공룡을 테마로 한 특별한 공원이 있다. 보성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보성비봉공룡공원은 공룡알을 반으로 잘라 엎어놓은 형태의 건물과 약간의 야외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가 꼭 터널처럼 생겼는데, 컴컴한 안으로 들어가면 공룡울음소리까지 들려 겁이 많은 아이라면 무섭다고 도망치기 딱 좋은 분위기다. 매표후 실내로 들어가니 1층엔 공룡 모형들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왠지 어설픈 테마파크 + 박물관 느낌이라 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보성에서 발굴된 진품 공룡알 화석과 공룡뼈 화석이 전시중이고 우리나라의 화석산지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실망은 금물, 비봉공룡공원의 진짜 재미는 2층에 있었다!
3000원의 추가비용을 내면 '공룡엄마되기'체험을 할 수 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공룡 꼬리와 알을 담는 가방을 착용해주시면 각자 원하는 공룡알을 하나씩 뽑는다. 알은 여섯종류로 모두 다른 공룡의 알이다.
자신의 알을 들고 총 6개의 코스를 도는데 표시가 된 곳에 알을 대보면서 해당 공룡의 종류, 크기, 식성, 생김새, 서식지, 둥지의 형태까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그림이나 설명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너무 잘 되어 있었고, 마지막에는 공룡과 기념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공룡박물관 꽤나 다녀본 우리아이들도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결국 다른 종류의 공룡알을 하나씩 더 해보고서야 겨우 다음 일정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공룡엄마체험 외에도 또 추가비용을 내야하긴 하지만 (4000원) 직접 올라탈 수 있는 공룡과 야외 꼬마기차도 있어 아이들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공룡과 놀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평일에 방문해서 보지 못했는데 주말에는 공룡공연도 한다고 한다.
공룡알이 발굴된 보성에서, 직접 공룡알을 키워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보성에 들른다면 꼭 방문해야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