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꿈을 함께 펼치는 엄마, 민지희


 예일대 석좌 교수이자 현명한 엄마, 전혜성 박사가 지은 책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가 큰사람으로 자란다’라는 책 안에는 엄마가 아이를 위해서 사는 것보다 스스로 삶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 스스로 주인의식과 생의 목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는 내용이 나온다. 엄마로서 육아를 하며 꿈을 펼친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길을 찾아가며 노력하는 엄마가 있어 어느 한적한 오후, 신도림의플라워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고 왔다.



WHO

 민지희, 그녀는 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는 26개월, 6개월 두 아들의 29살 젊은 엄마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기업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서 바쁘게 일하다 현재는 유아 그래픽 상품을 직접 만들고 있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두 아들의 엄마라 더 씩씩해져야 하고 체력도 단련해야 한다는 다부진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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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리고 디자인


 아무래도 디자인 분야 일을 하다 보니 저는 디자인과 미술에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아이를 낳고 나서는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미술, 육아용품 디자인에 관심이 높아졌고요. 첫째를 낳고 출산 휴가 시기에 아이 물품을 사다가 한글 포스터를 찾아봤는데 그때만 해도 예쁜 물건들이 많이 없더라고요. 그때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기업 소속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쁜 일정에 바로 복직을 하게 되었어요. 일을 하면서도 계속 포스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둘째를 낳았고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오히려 육아를 했던 경험 덕분에 실용적인 상품들을 만들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실질적으로 아이와의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배변 훈련, 약속 스티커, 참 잘했어요 스티커들이죠. 이렇게 놀이의 개념을 포스터에 계속 담아 만들고 있답니다.



엄마표 핸드메이드 파티


 아이들의 생일과 기념일에 집에서 핸드메이드로 간단하게 컨셉파티를 해봤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매우 좋아했고요. 특별한 날을 엄마가 직접 꾸며주는 거라 희열도 있고 보람도 있고 아이에게 직접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도 있어서도 매우 좋더라고요. 요새는 집에서 버려지는 물건에 그림을 그려 써보려는 새로운 시도 중에 있답니다.



드라마 ‘미생’


 웹툰으로 먼저 유명했었던 ‘미생’이 드라마로 나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회사생활의 모습들과 감정들을 굉장히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한때 회사를 다녔던 직장인으로써 공감 가는 이야기도 많았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육아를 하면서도 틈틈이 챙겨보고 있답니다.



BEING MOM


아들아 넌 별이 되어라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라는 시가 있어요. ‘영혼을 포기하지 말아라’,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구절이 너무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이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서 늘 아이가 보는 곳, 우리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놓았어요. 우리 아이가 별처럼 빛이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요.



아이와 함께 하는 미술놀이


 저는 아이들의 표현력을 길러주고 싶어서 미술놀이를 자주 하고 있어요.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자 해서 지금은 아이들 앞에 큰 종이를 펴놓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해요. 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같이 그리고요. 처음에는 쏟아지는 많은 교육정보들을 듣고 있으면 괜스레 조바심이 나고, ‘나도 저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조바심을 버리고 나만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아이들과 놀며 보내기로 했답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오리고 붙이고 더 재미있는 놀이도 할 거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집안에 놓아두어 아이의 자존감도 한층 더 높아지도록 하고 있답니다.



엄마의 육아일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 책으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매일매일 수많은 보석 같은 에피소드들이 지나가는데, 지나가면 잊게 되는 그 시간들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첫아이 돌 때까지 아이와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놨어요. 복직과 둘째로 인해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지만요. 나중에 아이에게 엄마의 육아일기를 글과 그림으로 더 쉽고 유쾌하게 주고자 함이었는데 슬슬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긍정적이고 유쾌한 아이


 저는 우리 아이들이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의 어려움이 찾아와도 유쾌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가족이나 타인의 기대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나가며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요. 삶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사회에서는 예의 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통제와 풀어줌이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요새 고민이랍니다. 그래도 5살 연상의 제 남편이 매우 긍정적이고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아이들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매우 고맙죠. (웃음)


MY KID


나의 병주와 범성


 첫째 병주는 샘이 많아요. 둘째 범성이가 태어났을 때 제가 안고 있으면 울면서 아가를 내려놓으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좋아하지만요. 매우 활동적이면서도 찬찬하고 겁도 좀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병주는 자주 아프고 입이 까다로운 편이라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과 맛있게 만드는 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돌도 안된 우리 둘째 범성이는 정말 순하답니다. 첫째 육아할 때는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너무 힘들어서 아이가 울면 같이 울었었는데 조금은 육아에 단련이 되었는지 둘째 육아는 훨씬 수월하네요. 그래도 늘 초보의 마음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나의 특별한 뮤즈들


 아이가 태어남으로 해서 제 삶의 모토가 전부 바뀌어버렸어요. 자유롭고 느슨했던 제가 아이로 인해 하고 싶은 일들이 전부 아이를 향한 일들로 바뀌어버렸거든요. 예쁘고 필요한 것을 사는 것도 좋지만 제가 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직접 해주고 싶다’ 라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어요.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르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아이들로 인해 어떻게 보면 무료했던 제 삶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낳기 전에는 늘 바쁘게 일만 하느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는 ‘돈보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요. 그림 역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으로 흐르게 되고 아이가 좋아하는 모티브를 찾고 고민하게 되니 우리 아이들은 저의 두 번째 삶의 시작을 알려주는 특별한 뮤즈랍니다.



친밀한 가정을 꿈꾸며


 핀란드에서는 형제 집단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고 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가족끼리의 시간도 많이 보낼 수 있고요. 가능하면 아이들과 1년에 한 번씩은 꼭 휴가를 떠나고 약속을 정해서 집에서 밥도 자주 먹고 대화를 통해 엄마 아빠라는 부담과 어려움 없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친밀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엄마 아빠가 주고 싶은 빛나는 메시지들을 아이들이 항상 볼 수 있도록 그래픽 액자에 담아 내기 시작했다는 엄마 민지희님. 결혼 후 아이들 덕분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삶의 참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그녀를 보면서 육아라는 것은 달콤한 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예쁜 작품들이 더욱 많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지희님의 새로운 시작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본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