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경험을 주는 엄마, 이하나

 

 요즘, 많은 부모들이말한다. 내아이가 하고싶은것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이다. 부모들이 치열한 입시와 획일화된 교육을 겪은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러려면 아이의 관심과 재능이 물론 우선이겠지만, 이를끌어내주는부모의 역할 역시 못지 않게 중요하다.

또래답지 않은 세련미와 감성 발산하는 5살. 아이의 엄마는 억지스럽지 않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며 본인이 겪었던 행복함을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얘기한다. 감성 가득한 그녀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는 커피향이 잔잔히 배어 있는 마포의 한카페에 다녀왔다.



WHO

이하나,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5살 딸, 클로이의 엄마.

결혼 후에 남편을 따라 캐나다에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했다. 딸 아이가 24개월 되던 해 회사를 그만두었고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중. 그녀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를 자처하며 여행과 미술관 나들이를 즐기는 부지런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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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저는 새로운 장소에 가기, 새로운 경험하기를 좋아한답니다. 최근 가장 관심 가는 곳은 우연히 TV에서 본 그리스의산토리니. 풍광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그리고 이탈리아의 폴리냐노 아 마레는 동굴에 레스토랑이 있고 앞에는 파도가 치는데 너무 낭만적이에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물건 보다는 경험을 주고 싶거든요. 그리고 아이와 다녀온 여행은 앨범으로 만들어서 간직하고 있답니다.



영혼의 음료, 커피

 저는 커피를 정말 좋아해요. 최근 집 근처에 생긴 프릳츠카페의 뜨거운 라떼가 너무 맛있네요. 다른 곳과 비교해서 커피 맛이 단연 최고랍니다. 교외에는 용인에 있는 알렉스더 커피, 이 곳 커피 맛도 수준급이에요.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입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말이죠. 요즘에는 클로이와 함께 가기도 한답니다.



정원이 넓은 한정식집

 성남 남한산성근처에 있는 낙선재 한옥 밥집을 좋아해요. 이 곳은 한식 정식과 한방삼계탕이 매우 유명하답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은 대청마루도 있고 정원도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매우 좋아요.





BEING MOM


 전 아이가 취학 전에는 마냥 뛰어 놀며 온몸의 감각을 열어둔 채로 세상을 만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유아기의 경험은 잠재적으로 기록되어 성장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한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이와 고궁에서 풀 내음을 맡으며 나들이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보러 다니고 있답니다. 아이에게 학습지도 시키지 않고 책을 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아요.시키고 있는 건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아뜰리에만 보내고 있는데 주변사람들이 아이에게 다른 공부는 시키지 않느냐며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아이에게 맞는 것이 각각 있다고 생각 해서 획일화된 교육을 지양하고 있어요. 획일화된 육아서 대신 수필집을 읽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와의 좋은 관계 만들기에 더욱 초점을 맞추죠. 최근 ‘엄마와 연애할 때’ 라는 책을 봤는데 매우 마음이 뭉클했어요. 한번 읽어 보세요. 특히 새벽에요. (웃음)



아이와 함께하기


 전에 회사에 다닐 때에는 주중에 함께 많이 못해준다는 이유로 주말에는 아이에게 비용적으로 투자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클로이가 2살이 된 이후로는 회사를 다니지 않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체험들을 함께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 개인적인 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와 친구처럼 카페도 다니고 좋아하는 전시도 같이 보러 가고 있어요. 여행도 자주 다녀오고 싶은데 그건 아이가 조금 더 크고 얌전해지면 다니고 싶답니다.



미술작품 관람하는 법

 저는 조소를 전공하신 아버지의 작업실 석고 냄새와 제 발과 손을 석고로 떠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좋게 남아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랑 아버지랑 함께 미술관을 다녔던 기억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 아이에게 그런 경험들을 안겨주고 싶어서 자주 미술관을 다니고 있습니다. 대신 부담스럽고 어렵지 않게 나름의 해석으로 미술작품들을 아이와 함께 즐기고 있어요. 입장 전에 아이와 도록을 보면서 그림 찾기 놀이를 하거나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서 그림을 그리기 등의 테마 혹은 미션을 정하는 식으로요.



아이와 교감하기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와의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와 엄마의 기질도 사람마다 모두 달라요. 그래서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와 나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내 아이와 효과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클로이는 자기 의사표현이 무척 확실하고 감정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아이인데 저는 다르거든요. 아이와 엄마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관계의 시작인듯합니다.


클로이와의 ‘안돼요’ 규칙


 저희에게는 규칙이 있어요. 가게에 과자를 사러 갈 때 ‘2천 원 이상은 안된다’ ‘하루에 군것질은 한번, 그 이상은 안돼.’ 라거나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어른이 먹는 음식은 안돼. 대신에 몇 살이 되면 먹을 수 있어’라고 규칙을 만들어 놓는 거죠. 그럼 예쁘게도 클로이는 그때부터 조르지 않아요. 그런데 가끔 아빠 찬스를 쓰더라고요. (웃음) 아빠는 그냥 해주니까요. 위험한 수준이 오면 그때는 제지해야겠죠.


사랑과 믿음으로 이루어진 가정


가족의 바탕은 사랑이기에 가족간에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서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고요. 가족 구성원이 잘못을 해도 믿어주는 거죠. ‘나는 너를 믿어’ 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가족의 근원이 되는 것 같아요.



MY KID


본인의 색이 확실한 아이, 클로이


 클로이는 자존감이 매우 강한 편이에요, 그래서 가끔은 아이의 자존감이 높을 때 자존감과 예의 사이에서 아이를 바르게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아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어른이 듣기에 버릇없는 자세로 질문하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의 색깔과 생각이 확실한 아이라 바로 말을 하고 기분을 표출하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주고 있답니다. 요즘에는 호기심도 왕성하고 아빠를 닮아 운동신경도 발달해서 곧 철인 3종경기도 출전할 듯한 에너자이저랍니다.


클로이의 패션 코드


 클로이양 의류는 베네베네나 스웨번, 남대문에서 주로 구입하고 있는데 요새는 의류보다도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 옷마다 포인트를 주는 거죠. 액세서리는 주로 해외여행 시에 클로이가 직접 고르는 것을 사주거나 봉쁘앙이나 카라멜베이비 같은 브랜드제품을 찍어두었다가 해외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저렴하게 구입 한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활발하고 자기만의 색이 강한 아이 클로이. 인터뷰 시간 동안 옆에서 그림을 그리며 기다려주던 5살 클로이의 그림에는 그녀가 보는 세상이 담겨 있었다. 예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녀가 가진 기질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엄마가 있기에 클로이는 오늘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커나가고 있다. 가장 좋은 친구로, 엄마로 두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이하나님. 두 모녀의 동행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