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비법을 아는 아빠, 홍익표

 ​

 요즘 아빠들의 열혈육아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들이 화제다. 예전의 가부장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 가정적인 아빠를 예찬하는 시대가 되었다. 엄마의 역할을 기꺼이 나누어 맡아주는 아빠. 물론 멋지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섣불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단 가족의 필요에 마음을 쓰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자 애쓰는 마음일 것이다. 사랑과 배려로 단단한 행복이 느껴지는 소빈이네 아빠 홍익표님. 오늘의 인터뷰이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어느 토요일 오후, 양재천에 다녀왔다.



WHO

 홍익표, 그는 청계산 근처에 거주하는 4살 딸 소빈이의 아빠.사업을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주말에는 가족에게 모든 시간을 쏟는 자상한 아빠다.



LIKE


나의 관심사


 저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랍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요. 항상 새로운 놀거리, 먹을거리를 찾아내서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죠.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한 육아 관련 행사 혹은 나들이 장소와 자동차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우리 아이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사진에 담고 있어요. 이번에 리틀에디터 2기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도 제가 찾아낸 좋은 장난감과 장소들에 대한 정보를 사진을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죠.


간접경험 모아서 활용하기


 아이와 주말에 무엇을 할지 늘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어요. 하지만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하기보다는 평소에 직장동료들에게 들은 좋은 여행지나, 블로그 혹은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체험했던 이야기들을 미리 메모를 해놓고 필요한 때 바로 활용을 한답니다.

 지나치게 비용이 높거나 제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너무 벗어난 곳은 제외하고 실현성 있는 정보들 위주로 체크를 해놓죠. 이런 간접 경험들을 모아두기 위해 "pocket"이라는 어플을 활용하고 있는데 웹에서 본 좋은 내용이 있는 페이지를 그대로 저장하고 분류할 수 있는 괜찮은 어플 이랍니다. 웹사이트에도 연동이 되어 PC에서도 어플에 저장했던 목록들을 확인할 수 있고요.



캠핑

가족들과 주말에 종종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나무에 설치한 해먹에서 노는 것과 모래 놀이를 특히 좋아하더라고요. 최근에 남양주에 있는 솔섬 캠핑장에 다녀왔는데 수영장과 트램펄린이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놀기에 좋았답니다. 접근성도 좋고 운치도 좋고 괜찮았어요. 제 바람은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테마여행을 가는 겁니다. 테마를 정해놓고 기차를 타고 유명한 곳들을 같이 여행하는 거죠. 예를 들면 역사적으로 유명한 절이나 유적지들이요.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이벤트적이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최근 용인에 있는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을 다녀왔어요. 이곳이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어린이 박물관답게 거의 모든 상설전시실은 아이가 직접 전시물을 만져 보고 작동해볼 수 있어요. “잭과 콩나무" 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길을 찾으면서 공간 인지, 문제해결 능력, 모험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4시간이나 놀다 왔네요. 만족도가 높아 다녀와서 리틀홈에 리뷰도 작성한 곳이랍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조용한 사색


저는 사색적이고 조용한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절에 가서 고요히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혼자 차분히 책을 읽곤 하죠.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그리고 이외수 작가님의 ‘하악하악’이 있어요. 세 권 다 보면서 차분히 생각에 잠길 수 있었던 책이랍니다.



BEING DAD


맞벌이 부부의 현명한 분담


 맞벌이하는 모든 엄마 아빠들의 최대 관심사가 바로 육아 분담과 가사 분담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부부 역시 맞벌이 부부라 부인이 주중에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저희 부모님께서 아이를 보살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주말에는 무조건 아이와 함께 하면서 최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려고 하고 있고요. 사소한 일상적인 부분은 엄마가 함께 하고 밖에서의 특별한 이벤트는 제가 주도한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나름 가사분담을 정확히 하고 있는 편인데 가사일을 항목을 나눠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시간에 저도 똑같이 다른 가사일을 하는 식으로요. 서로 일을 미루지 않고 서로 하려고 한다면 가사를 현명하게 분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같은 아빠


 저는 위엄 있는 아빠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딸아이가 커서도 단짝 친구처럼 저와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신기하게도 엄마한테 호되게 혼이 나고 매일 싸워도 엄마와 딸 사이에는 아빠가 범접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아빠가 너무 엄하면 아이와 쉽게 벽이 생기는 것 같아서 저는 항상 기댈 수 있고 쉴 수 있는 나무 같은 아빠가 되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일찍이 합의해서 훈육은 아내가 맡고 저는 교육, 소통을 맡겠다고 했죠.



늘 함께 하는 가족

 저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출 시에 모두 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 위주로 가는 편입니다. 최근에 압구정에 있는 현대모터 스튜디오를 다녀왔는데 가족 모두가 만족스러웠네요. 아이들에게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있고 엄마도 여유롭게 카페에서 커피향을 맡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자동차 마니아인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고요.

그리고 저는 늘 함께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을 공유해도 진정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의 기본이고 공감을 할 수 있어야 서로에게 감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Y KID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약속" 은 중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소빈이는 TV 보는 것이라든가 다른 활동을 함에 있어서 떼쓰는 게 적습니다. 아직은 어리니 아예 떼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아이에게 설득이 가능해요. 예를 들면, TV 만화를 보기 전에는 몇 번, 또는 몇 분 볼 것인지를 미리 약속하고 아이가 직접 TV를 끄고 있습니다. 절대 저희가 맘대로 끄지 않죠. 약속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떼쓰니 임시방편으로 난감함을 모면하기 위해 그냥 하는 말은 최대한 줄이죠. 소빈 양은 모두 기억하고 물어보거든요. 저희부터 일관성 있는 부모로서 모범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의 건강이고요. 그래서 기본적인 이 닦기, 손 씻기 등을 습관화하도록 했어요. 소빈이는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손을 씻는답니다.



패셔니스타 소빈이


 소빈이는 톰보이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스타일 옷을 다 소화한답니다. 여성스러운 의류는 엠버에서 많이 구입하고 톰보이 스타일의 옷은 베네베네를 이용한답니다. 코트류나 외투는 반포에 있는 아울렛에서 저렴하게 많이 구입을 하는 편이죠.

그리고 아이가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을 좋아해서 무독성 제품으로 몇 개 사주었는데 유치원에 있는 친구에게 사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예쁘더라고요. 하지만 몇 명만 사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색을 구입해서 유치원에 놓고 친구들과 나눠 바르고 놀라고 가져다 주었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감동을 주고 감동을 받는 가정, 익표님은 그런 가정을 꿈꾼다고 했다. 상대를 잘 알아서 감동을 주고, 늘 함께 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가정을 말이다. 이렇게 주고받음의 균형 속에서 멋진 가정의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아빠 익표님 곁에서 오늘도 소빈이네 가족은 환하게 웃는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 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