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선물하는 아빠, 김한균



 사랑하는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아빠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오늘 우리가 만난 아빠는 본인이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언제나 열심히 살고 열심히 생각하는 아빠 한균님을 만나기 위해 그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다녀왔다.


WHO

 김한균, 30세. 한 회사의 젊은 대표이자 아빠.

30개월 된 딸아이 한별이를 키우며 원주에 살고 있는 그는 28살에 남들보다 조금 빨리 아빠가 되었다.

아빠가 만든 화장품 ‘파파레서피’를 만들었고 육아와 사업, 무엇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BEING DAD


강하고 무게감 있는 아빠


 전 어려서부터 자립심과 생활력이 강한 편이였어요. 20대 초반부터 계속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사회생활을 해왔고 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을 추진하고 해결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경험과 우여곡절들을 통해 제가 원하는 회사도 만들었고요. 그리고 27살에 주위 친구들보다 조금 빨리 결혼을 했어요. 30개월이 된 딸아이가 있는데 회사를 만들기 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동안 제가 혼자 육아를 도맡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육아에 대해 참 많이 배웠고 진짜 어른이 된 듯해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금쪽같은 우리 딸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음식이 먹기 싫다고 생떼를 부리면 다 받아주지 않고 ‘먹기 싫으면 먹지 마’ 라고 말하죠. 그리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요.저처럼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하지만 딸이기에 한별이 마음 속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아빠가 되고 싶네요. 둘째가 아들이라면 훨씬 더 강하게 키우고 싶어요. (웃음)


엄마 아빠의 육아 분담


 많은 아빠들이 ‘아이는 엄마가 낳았으니 엄마가 주로 담당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세요, 물론 요즘에는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요. 저희 부부는 육아 분담을 확실하게 해요. 보이지 않는 약속으로 엄마가 아이와 놀아줬으면 잠은 아빠가 재운다는 식이죠. 밖에서는 아빠가, 안에서는 엄마가 아이를 컨트롤하는 것도 있고요.

육아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에 무언의 약속을 미루지 않고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서로 더 많이 참여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아이보다도 엄마를 더욱 많이 사랑하는 아빠가 되는 것이에요. 가정을 잘 지키고 부부 사이가 좋다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자연스럽게 갈꺼라 믿기 때문이죠.


북적북적한 가정


 지금 저희는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함께 살고 있어요. 그래서 총 다섯 식구랍니다. 지금도 대가족이지만 저는 아이를 앞으로 최대 5명까지 낳아 북적북적하게 살고 싶어요. 아마 부수적인 것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요새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를 즐겨보는데 세쌍둥이 아빠 송일국씨가 너무 부러워요. 세 쌍둥이랑 함께 다니는 그를 보면 벅차 보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행복해 보이네요. 저도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가 당연히 있지만 모든 스트레스가 한별이만 보면 사르르 녹아요. 육아가 제 스트레스 해소법인가 봅니다. (웃음)



같이의 가치

 저는 가족이 모든 경험을 다같이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러기 아빠는 말도 안돼요. 가족이라면 같은 것을 보고 같이 경험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아이의 교육 때문에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지금 하는 일을 몇 년 접더라도 가족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IKE


화장품과 함께 했던 20대, 그리고 지금의 나


 20대 초반부터 화장품 분야에 관심이 매우 많았어요.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화장품 회사 근무, 화장품 신문사 기자까지 했었죠. 그리고 메이크업 자격증,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학교를 다니면서 취득했어요. 그 외에도 한별이를 위해 베이비요가, 영유아 마사지도 배워서 모든 과정을 수료했답니다. 지금은 의약식품대학원 향장학과에서 화장품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해요. 저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렇게 남자화장품 브랜드를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라인의 화장품들을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뉴미디어 소셜 마케팅

 저는 새로운 미디어와 쇼셜마케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현재 SNS를 6개 운영 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의 특징은 따로 영업팀이 없다는 겁니다. SNS가 영업인력을 대체해 운영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외국에서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보고 연락을 주신답니다. 이를 보면 소셜마케팅의 영향력은 굉장한 듯 해요.

저는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원주의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젊은 청년들이 하는 창업에도 관심이 많고요. 지식과 미디어 기반 서비스로 청년들의 창업 성공률이 높아졌으면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요.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과 여행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자주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왔어요. 이제 한별이가 조금 크니 같이 나들이도 가고 여행도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저희 가족은 주로 원주 근교에서 글램핑을 하거나 홍천, 제천, 양평의 계곡 쪽으로 가요. 가족과 주말에 캠핑도 가야하고 일도 해야 할 때에는 거래처 가족 분들과 함께 캠핑을 가기도 한답니다. 좀 더 친해지기도 하고 가족과의 시간도 놓치지 않아서 매우 좋죠. 최근에 여주에 있는 썬벨리 호텔을 다녀왔는데 거기도 참 좋았어요. 작게 꾸며 놓은 가족형 호텔 워터파크에요. 한번 가보세요. 리틀홈 가족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저는 한 장르에 국한 되어 있는 영화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제니퍼 러브휴잇이 나오는 ‘이프온리’ 랍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는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란 걸 알고 자신의 모든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멋진 하루를 선물해요.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매우 많았답니다.

그 밖에 영웅물도 좋아하고 일본의 멜로 영화도 좋아해요. 일본의 멜로 영화는 영상이 참 예쁘고 수필적인 느낌이 좋아요. 영화 아이언맨은 저희 사무실 벽등 인테리어에도 영감을 주었답니다.


MY 코스토리


'코스토리’를 만들기까지


 화장품 매장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학교 졸업 후에는 아모레퍼시픽, 애경 아토팜에서 근무 후 화장품 신문사 기자를 거쳐 지금의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당장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화장품 연구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어렵게 투자를 받았어요. 투자를 받아 회사를 준비하던 중에 한별이가 태어나게 되었는데 저를 닮아 한별이 피부가 건선과 아토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한별이의 화장품을 세심하게 고르다 보니 어른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유기농 오일을 만들게 되었죠. 제가 만든 화장품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엄마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몰았습니다. 그 이후 ‘한별이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화장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 지금의 파파레시피의 시작이네요. 지금은 분야를 확장해 임산부들을 위한 화장품까지 만들고 있답니다.




'코스토리’만의 채용기준


 저희 회사의 직원들은 경력직이 없어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 친구들을 뽑아 인큐베이팅을 해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답니다. 그 친구들이 지금까지 중요한 일들을 해내고 있고요. 전 사람을 새로 뽑을 때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보다는 이 사람이랑 ‘무엇을 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큰 그림을 그려봐요. 그리고 '제가 회사에서 무엇을 하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어 본답니다. 이때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상대도 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함께 알아가고 찾아갈 수 있는 사람, 돈보다는 가치를 좇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어요.


MY KID


활동적인 한별이

 한별이는 매우 활동적인 아이랍니다.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인형을 좋아하기보다는 로보카폴리, 자전거, 스카이 콩콩을 좋아해요. 그리고 작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하는 캠핑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기라 어떤 일을 시도하기 전에 살짝 겁을 낸답니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요새 한별이가 ‘오빠’라는 말을 배웠나봐요. 어린이집의 한 오빠에게 관심이 가는 건지.. 어떤 오빠인지.. 벌써 서운하네요. (시무룩)


나의 미니미, 피로회복제


 한별이는 지금의 저에게 다른 인생을 살게 해준 특별한 사람이에요, 사실 창업을 하기 전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별이가 제일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답니다. 한별이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피부 타입까지 쏙 빼 닮은 한별이는 저의 미니미랍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닮았어요. 늦게 작업하고 있을 때 엄마한테 아빠에게 가자고 졸라서 내려와 제 옆에서 팔짱 끼고 있는 한별이를 보면 그날 피로가 다 녹는답니다.




두 가지 패션을 소화하는 한별이


 한별이는 코디네이터가 엄마이냐, 할머니이냐에 따라서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답니다. 오늘의 코디네이터가 누구였을지는 딱 보면 알아요, 엄마가 입혀주면 센스 만점, 유행 선도, 패션 리더 한별이! 할머니가 입혀주면 정겹고 순수한 우리 동네 귀요미? (웃음). 기사를 어머니가 보시면 서운해하실라나요. 여하튼 두 가지의 패션 코드를 가지고 있답니다. 사진만 보셔도 아시겠죠.



아이에게 좋은 화장품 사용법


 저는 한별이에게 오일 보습제만 발라 준답니다. 사실 모든 화장품에 화학성분이 조금도 안 들어갈 수는 없어요. 하지만 오일은 유기농이 가능하답니다. 아이들은 자체 재생력이 좋기 때문에 보습만 잘해줘도 되기 때문에 오일만 사용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어른들은 재생력이 점점 떨어지고 색소침착도 되기 때문에 화장품, 약품으로 해결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유기농을 바른다고 늙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5세까지는 선크림도 안 발라주는 것이 좋답니다. 선크림 자체가 유기농이 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자외선 지수가 낮다고 해서 선크림이 순한 것도 아니고요. 자외선이 강해 아이 살이 화상을 입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신다면 아이 몸에 알로에를 조금 바르고 선크림을 스미지 않게 덕지덕지 발라주세요. 그냥 햇빛과 차단하는 느낌으로요. 이게 아이에게 제일 효과적이랍니다.


인터뷰를 마치

 인터뷰가 거의 끝나갈 즈음 프로포즈에 대한 질문에 그가 쑥쓰러운 듯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다른사람이 만들어주는 이벤트 프로포즈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해 장미수 화장품을 만들어 주면서 프로포즈를 했었다고. 어느 여자가 들어도 로맨틱하고 감동적이다. 그후 이를 모티브로 화장품을 런칭했고 이름을 로즈 브라이드(Bride)로 지었다.

그는 한 회사의 대표, 한별이 아빠, 든든한 아들, 멋진 남편의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듣다보니 지금까지보다도 앞으로의 한균님이 더 기대된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 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