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가장 행복하게 사는 엄마, 심효진

 

 우연히 보게 된 구글의 총괄 엔지니어인 맷 커츠 의 강연. 마지막에 그는 이런 물음을 던졌다.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을까? 삶을 사는데 막연한 기다림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가려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한 줄의 질문 속에 담겨 있었다.

오늘 만난 엄마는 자신은 아직 초보 엄마라며 겸손하게 소개했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있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엄마 심효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여유로운 어느 여름날 오후, 우리는 서래마을로 향했다.



WHO

심효진, 34세.

7개월이 된 아들 희원이의 초보엄마.

그녀는 영문학을 전공한, 잡지사의 취재 기자였다. 일이 재미있고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책임져야 할 존재가 생겼고 넘치는 열정을 가정에 쏟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금 그녀는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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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삶


저는 마사 스튜어트 보다는 타샤 튜더 할머니의 삶을 살고 싶어요.

요새 유행하는 킨포크적인 삶도 추구하고요.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들만의 생활방식이요. 멋있어요. 소박하고, 심플하며, 자연스러운 생활들.

잡지사 기자 시절 인물 취재를 하며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결혼 후 첫 집을 한옥으로 정했어요. 지금 집도 마당이 있는 주택이에요. 신랑이 제 뜻을 들어주었죠. 앞으로 제 바람은 아들 2명을 더 낳아 시끌벅적하게 자연친화적으로 사는거예요.


좋은 사람과의 만남


 저는 성격이 매우 활발하고 낯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에너지와 자극을 받아요. 걱정도 별로 없는 편이에요. 오늘 하루 충분히 행복하게 살자. 내일 걱정은 내일 모레하자라는 생각? (웃음)



마이 앤트 메리


 마이 앤트 메리. 20대에 제가 많이 좋아하고 즐겨 듣던 밴드에요. 특히 ‘공항 가는길’, ‘sweet’ 이 두 노래는 들으면 다시 20대로 돌아간 것만 같아요. 요새 잠시 활동 접은 것 같은데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롤링 힐스 호텔 수영장


 최근에 화성에 있는 롤링 힐스 호텔 수영장에 온 가족이 다녀왔어요. 희원이가 아직은 물이 무서운 걸 몰라서인지 수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사람도 적당히 있고 주변 환경도 나쁘지 않고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서 가족끼리 1박 2일로 가볍게 다녀오기 매우 좋은 곳이랍니다. 더 자주 놀러 가고 싶은데 아직은 희원이가 어려서요. 더 크면 가족끼리 자주 여행을 다닐 생각이에요.


헝겊 동화책


 얼마 전에 희원이에게 사준 책 이예요. 저희 때만 해도 이런 책이 없었는데 아주 신기하더라고요. 헝겊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입으로 물고 뜯고 만지고 해도 아이들에게 무해해요. 글자도 많지 않고 아이의 시각에 맞춘 굉장히 좋은 책이랍니다. 종이에 손을 베거나 뾰족한 모서리에 다칠 염려가 없어서 엄마 마음도 안심이 되고요.



BEING MOM


좋은 엄마, 성숙한 엄마


 제가 생각하는 육아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엄마랑 아빠가 먼저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부모가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교육, 좋은 장난감, 좋은 곳을 경험 시켜준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작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매우 많은데 그때마다 엄마의 감정이 오락가락해서 아기에게 짜증을 자주 내면 매우 안 좋죠. 저는 늘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엄마, 너그러운 엄마가 되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


 최근에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봤어요. 그 책에 따르면 요즘 많은 엄마들이 서양식 육아 법과 교구 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 아이들은 한국식 전통 육아법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 평소 알고 있는 육아 지식보다 나의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으로 아이를 현명하게 키워야 한다는 거죠. 지금 포대기가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포대기가 애착 육아의 한 방법으로 매우 좋기 때문이에요. 서양 역시 독립적인 육아법 보다는 애착 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도 하고요. 늘 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자기계발을 하는 엄마


 희원이가 7개월 되면서부터 전 자기계발을 시작했어요. 발효 건강빵 만들기, 책보기, 나만의 시간 갖기를 주로 해요. 물론 주변에서 조금 도와주셔야 하지만 말이에요.

육아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결과물이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일도 아니고, 전문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도 엄마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당히 해야겠죠. 그래서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과 엄마만의 시간에 대한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랍니다.


육아 정보 얻기


 잡지사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육아 정보들을 주로 육아 잡지에서 얻었어요. 또는 육아 관련 앱 정도요.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 많은 정보와 광고들이 있어서 어떤 정보가 진짜 정보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좋은 정보 제가 신뢰하는 친구들, 먼저 육아를 시작한 선배들의 조언이죠. 가끔 조언을 얻으면서 친구, 선배들이 물려주는 옷과 장난감도 좋고요.


MY KID


'백손이’ 와의 교감


 희원이는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매우 좋아했어요. 아마 어려서부터 강아지가 마당에 있어서 친근한가 봐요. 백손이는 저희 집 진돗개의 이름인데 백두산의 자손이라는 뜻이에요, 저희 남편이 작명했는데 너무 재미있죠. (웃음) 희원이가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장난꾸러기


 요즘 희원이의 최대 관심사는 사진 찍히는 것이에요, 사진기를 알아보는지 사진기를 눈앞에 대면 예쁘게 포즈를 잡아줘요. 그리고 먹는 것,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고 곧 걸을 예정인지 짚고 일어날만한 물건만 보면 일어나려고 애를 쓰네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직 예상이 안 되는 백지상태의 아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에요.



인터뷰를 마치며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기보다는 매 순간, 행복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자는 신념을 가진 그녀이기에 함께 했던 시간 내내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허례허식보다는 꾸밈없는 모습에서 오히려 진짜 가치를 아는 이의 당당함이 느껴졌다. 앞으로 그녀가 엄마로써 발휘할 새로운 프로페셔널함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 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