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가장 재밌는 아빠, 김유진

​  어떻게 하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두고 성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목적은 이루었으나 건강과 가족들의 마음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것이 성공한 삶일까. 진정한 성공은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에게 온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나의 가족, 친구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줄 아는 사람에게 말이다. 

 오늘 우리가 만난 아빠는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싶다. 무엇보다 그의 마음은 이미 풍요로울 테니 말이다. 바쁘게 일만 하느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주말과제가 되는 아빠가 아니라,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해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는 리틀 홈의 두 번째 워너비 아빠, 김유진 님을 만났다.



WHO


김유진, 38세. 5살 딸과 3살 아들의 아빠.
(주) 지반(zibann)의 대표 이자 소프트 웨어 개발자.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회사에 들어갔지만, 그 이후 더 이상 게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덜컥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다는 그는 현재 두 아이와 신 나게 놀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스 있는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공간 ‘리틀 홈’을 완성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BEING DAD


결혼 후에 달라진 삶


 제 삶은 결혼 후에 다시 태어났다 싶을 정도로 결혼한 시점부터 많이 바뀌었어요.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관뒀는데 그 후 2년 정도 집에서 일을 하며 와이프와 육아를 함께 했지요. 큰애는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어요. 보통의 아빠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 지요. 그 시간 동안 ‘엄마로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것을 진심으로 느꼈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엄마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아이들과 가족, 특히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일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아빠
 제가 생각하는 육아의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삶에서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늦게 알았거든요. 우리 아이들 만큼은 너무 늦지 않게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것,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를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평생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MY LITTLE HOME


리틀홈을 만들기까지 
 저는 게임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었어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게임에 빠져지낼 정도였는데 (얼마나 몰두했던지 스타크래프트 1위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막상 게임회사에서 일을 하니 더 이상 게임이 재미있지 않더라고요.그렇다고 제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사가 제가 일한 만큼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 회사를 나와 와이프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어플을 만들었어요. ‘원더 키즈’라는 아이폰 앱인데 저희 아이들은 코끼리가 아이콘이라 코끼리 앱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 앱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 ‘이거구나’ 싶었어요. 아이들도 나도, 우리 가족 모두가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일이었거든요. 게임만큼 재미있는 게 잘 없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난 후 아이들과 이곳저곳 놀러 다니고, 아이들 물건을 사고, 아이들을 위한 일을 계획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며 얻은 재미있게 노는 노하우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데 생각이 닿게 되었죠. 모두의 육아가 조금 더 즐겁고 신이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리틀 홈을 만들게 된 거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저는 리틀 홈서비스를 시작하고 난 후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일이 되어버려 재미가 조금 덜해지긴 했네요. (웃음)


아빠는 작업 중


 현재 리틀 홈이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여러 가지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번 그런 오류들을 다시 잡고 채 구현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탄탄한 리틀 홈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그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리틀 홈은 늘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또 하나의 집이면서 따로 분리가 되지 않는 저의 삶입니다.



LIKE


음악 듣기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 송창식의 ‘푸른 날’을 좋아해요, JK 김동욱, 이적 노래도 좋아하고요, 약간 묵직한 남자들만의 감성이 한껏 풍겨 나오는 노래들이요. 대학 때 학교 밴드 ‘스틸러’의 보컬을 했었더랬죠 하하. 그래서 락이나 힙합도 즐겨 듣는 편이에요.


베이직 이코노믹스
 공대생이었던 저에게 경제학적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준 책이에요, 사실 이 책을 보고 살짝 충격을 받으면서 그동안 제 가 세상을 바라봤던 시각이 조금 바뀐듯해요.


파주 ‘지혜의 숲’


 얼마 전 온 가족이 주말에 다녀온 파주에 있는 매우 큰 도서관이에요, 이곳은 도서관인데도 불구하고 장소가 매우 넓기 때문인지 자유스러운 분위기였어요. 작은 카페가 있어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고 조금 떠들어도 크게 제지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Y KID

눈치백단 지안이

 지안이는 미술을 전공한 엄마를 닮아 감성이 남다른 것 같아요. 조금은 마이너 한 느낌의 감성이랄까? 흥도 많고요. 그리고 어리지만 눈치도 빠르고 센스가 있어요. 지안이가 어릴 때 제가 회사에 가야 하는데 울며불며 못 가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초코우유를 사주면서 달래서 회사를 가려고 했더니 이거사 면 아빠 회사 갈 거니까 끝까지 안 산다고 하더라고요. 지안이한테는 꼼수가 안 통해요.


집중력 왕자 정우


 둘째 정우는 애교가 많아요. 역시 누나처럼 흥도 많고요. 정우의 조금 특별한 점은 하나에 꽂혀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거예요. 요즘에는 자동차와 모래놀이에 꽂혀있는데 자동차 몇 대와 땅바닥만 있으면 몇 시간을 거뜬히 놀아요. 집중력이 좋은 거는 저랑 많이 닮은 것 같네요. (웃음)


늦둥이 계획
 아들 하나, 딸 하나 더 바랄게 뭐가 있겠냐만은 사업이 잘 되고 여유가 생기고 지안이랑 정우가 어느 정도 크면 귀여운 늦둥이가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와이프는 절대 안 된다고 하고 있긴 하지만…아이들이 너무 빨리 커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두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 그리고 한 회사를 이끄는 사람. 모두 책임감이 매우 막중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잘 해낼 수 있는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가족과 함께 하면 모든 일이 다 재미있다는 그. 적어도 이 아빠는 아이들이 다 컸을 때 ‘그때 아이들과 조금 더 함께 해줄걸’이라며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도 아이들이 너무 빨리 커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유진님의 말에서 그가 진짜 성공을 아는 멋진 아빠이자 대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끌어 나갈 리틀 홈의 즐거운 미래를 기대해본다.





기획, 인터뷰/ 김지혜

사진/ 이문선

글, 수정/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