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단둘이 캠핑 가는 아빠, 계명하

 다둥이 아빠인 어느 배우는 첫째 아이를 낳은 직후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은 아내를 피해 밖에서 돌아오면 서재로만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가 이렇게 말했단다. “당신은 왜 항상 서재에 있어?” 아내의 관심이 아이에게로만 가는 듯한 상실감을 느낀 아빠가 과연 그 뿐이었을까. 오늘 만난 아빠는 그런 상실감에 빠져있기 보다는 아내의 육아스트레스를 함께 나누고 아이들의 좋은 놀이친구가 되기를 선택함으로써 한층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현명한 워너비 아빠, 계명하를 만났다.



WHO
 계명하, 서울 용산구에 살고 있는 5살 딸, 2살 아들의 아빠.

매일 아침 해독주스를 마시며 일주일에 3회 이상 Gym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딸과 단둘이 캠핑을 즐기는 액티브한 패밀리맨이다. 지칠 만도 한데 자신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가족을 진심으로 대하고, 위하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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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공원과 중랑캠핑장, 평화의 공원과 용산가족공원

 서울 내에 위치한 캠핑장이 많지가 않은데 그 중 노을공원과 중랑캠핑장이 아이들에게 적합한 캠핑장인 것 같아요. 놀이터 등 애들이 놀 곳이 많아요. 그리고 서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집에 돌아 올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캠핑 중에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평화의 공원이나 용산가족공원은 소풍으로 가기 좋은 곳이에요. 그늘막과 해먹 설치가 가능하여 자주 가죠. 최근 구매한 것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 해먹인데, 소풍이건, 캠핑이건 나무에 걸어 놓으면 2,3시간은 휙 가요.


나윤선 8집 Lento

 TV 산업은행 광고에 나왔던 아리랑도 있고, 재즈보컬의 무한 변신을 보여주는 음악입니다.


<패션의 탄생>, <습관의 힘>

 <패션의 탄생>은 카툰으로 되어 있는 책인데 명품브랜드의 역사 및 내용에 대해 아주 잘 설명이 되어있어요.

지금 읽고 있는 <습관의 힘>은 습관과 뇌의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책입니다.


뺑드빱바, Crow’s Nest

 딸아이가 빵을 좋아하여 최근 서울시내 맛있는 빵집은 모조리 다니고 있어서 빵집을 소개하고 싶어요.

뺑드빱바는 가로수길에 있고, 설탕/우유/계란을 안 넣고 만드는 발효빵이 있는데 현재 빵집으로 Ranking 1위 (본인생각),

Crow’s Nest는 이태원의 피자집으로 아주 부드러운 피자가 나오며 현재 피자집으로 Ranking 1위 (역시 본인생각) 입니다.



BEING DAD

아빠의 육아관

 제가 생각하는 육아의 방향성은 ‘와이프에게는 부담되지 않게 남편이 나눈다(Share). 아이가 세상을 탐험(Explore)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요. 결혼해서 살면서, 저도 와이프도 서로를 최대한 동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육아의 부담이 와이프에게만 더 쏠리게 되어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특히 초반에 모유 수유하던 때에는 더더욱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아빠가 어느 정도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시점이 되자 이제는 와이프의 부담을 좀 덜어줘야겠다 싶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제가 제법 부지런한 아빠의 역할을 수행한다 싶겠지만 엄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요.


엄마보다 더 노력하는 아빠

 아무리 아빠가 애를 써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엄마를 더 좋아하고 찾으니까, 와이프가 더 힘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첫째를 데리고 주말에 캠핑을 많이 다녀서 제 순위가 좀 더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캠핑을 못 가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결국은 다시 엄마에게 돌아가더라고요. 이렇게 엄마는 영원한 1순위라서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아빠가 더욱 노력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육아의 부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요.



아빠와 야외활동

 아빠의 육아와 엄마의 육아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굳이 구분하자면 활동적인 부분을 아빠가 많이 담당하는 것 정도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남자들은 좀 더 과감하게 놀아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아빠 육아의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저는 아이의 야외활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탐색의 범위를 점차 넓혀가는 것 같아요. 집 안을 다 뒤지고 나면 이제 재미가 없으니 자연스레 놀 거리, 관심 거리가 많은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아빠가 활동적으로 같이 놀아줘야겠다 싶었어요. 집에서는 아빠가 잘 하려고 해도 애들이 자꾸 엄마를 찾게 되니, 아예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아빠 육아의 하나의 노하우지 싶어요. 밖에서는 시간이 더 빨리 가기도 하고요.


평일, 딸과 둘만의 데이트

 평일에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8시 즈음 큰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광화문과 종각 사이에 위치한 저희 회사 지하에 차를 대고, 아빠가 일하는 사무실에 같이 들어오지요. 수지는 어디어디에 음료수, 과자와 사탕이 있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껏 먹고, (그래 봤자 사탕 2개, 초콜릿 1개 정도지만) 근처에 있는 청계천으로 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돌로 된 다리를 건너요. 가끔 청계천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시 회사에 있는 차로 오면서 와플을 하나 먹는 것으로 아빠와의 데이트를 마무리 합니다.


캠핑의 시작

주말에는 수지와 단둘이 당일 캠핑을 떠나 물총싸움, 놀이터, 흙 놀이, 등산 등을 하며 오후 내내 놀곤 합니다. 그런 뒤 밥을 간단히 먹고, 이빨 닦고 목욕까지 시켜 잘 준비를 마쳐요. 마지막으로 캠프파이어를 하고 후레쉬 키고 좀 더 돌아다니다가, 10시쯤 뻗은 채로 집에 데려와 바로 재우면 와이프가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 낳기 전에는 캠핑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캠핑 가면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이들도 좀 크면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우연히 텐트가 생겨서 한 번 가봤더니 아이가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빠른 시점인 수지가 4살 때부터 주말 캠핑을 시작하게 된 거지요.



지금이 마지막

 아빠들이 육아에 열심을 쏟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금이 마지막 순간이다’ 하는 마인드를 가지면 좀 낫지 않나 싶습니다. 사춘기 정도부터 아이들이 부모님과 멀어지잖아요. 나중에 조금 돌아오긴 하지만 이전 같은 친밀한 관계로의 회복은 어려운 것 같아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아이들이 캠핑도 잘 안 가려고 하고, 조금씩 멀어진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지금이 우리 아이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생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소소한 노하우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별 특징이 없었던 것 같아서, 나만의 놀이 방법, 육아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거창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집은 매주 일요일 아침은 아빠가 팬케이크 해주는 날이에요. 그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요리 중 하나일거에요. 가루에 우유랑 달걀 넣고 휘휘 저으면 되는 거라 대단한 능력이 필요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그걸 기다려요. 눈뜨자마자 빨리 만들어달라고 아빠를 깨워요. 만들어주면 정말 맛있게 먹고요. 이렇게 별거 아닌 거라도 아이들은 좋아하니까 이런 소소한 아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MY KID

엘사에 폭 빠진 수지, 밖이 좋은 수현이

 5살 수지의 최대 관심사는 겨울왕국의 ‘엘사’에요. 엘사 드레스, 엘사 학용품 등 엘사에 초 집중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는 수지를 엘사로 만들어달라고 쓴(수지가 말하고 엄마가 쓴) 편지를 하나님께 배달해달라고 아빠에게 가져오기도 했지요. 2살인 수현이는 밖에 나가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밖에 나가기 위해 2시간에 한번씩 신발장 앞에 가서 서 있곤 해요.


분위기 메이커

 수지가 저를 가장 닮았다고 느낄 때는 말을 계속 할 때에요. 저도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수지한테 밀려요. 엄마 아빠가 말을 하려고 하면 말하지 말고 자기 얘기를 들으라고 입도 못 열게 해서, 말 많은 편인 저는 병이 날 것 같아요. 요즘은 출근해서만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회사에서 마치고 집에 들어올 때마다 딸과 아들이 와락 달려들어서 매일 행복합니다.



순간의 기록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까울 때가 있어요. 명장면이 나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미 끝나고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죠. 매일 매일을 카메라맨이 찍어주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작품을 남겨보고 싶어요. 책이 될지 영상이 될지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간직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의 지금 모습이 너무 좋거든요. 성장해서 좀 더 자기 뜻대로 하려면 여러 가지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지금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활발하고, 분위기 메이커라서 이렇게만 잘 커간다면 모든 것이 행복할 듯 해요. 아이 본인도 그렇고, 아이가 꾸릴 가정도 그렇고. 아빠가 바라는 건 그 정도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엄마와 달리 아빠와 아이는 교감이 좀 이루어진 후, 즉 함께 한 시간에 비례하여 부정(父情)이 생긴다고들 한다. 배 아파 낳은 엄마와는 달리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때는 얼떨떨하다는 아빠들이 부지기수. 하지만 어느 아빠가 본인을 쏙 닮은 아이가 사랑스럽고 소중하지 않을까. 아빠의 일터에 함께 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경험이었는지 우리의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자. 딸과 로맨틱한 밤의 데이트를 선사하는 이 멋진 아빠, 다음 데이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기획, 인터뷰/ 이다희

사진/ 이문선

글, 수정/ 이현주